천하의 진미 매생이!
매생이의 유래
매생이는 갈파래목의 해조류로 깨끗한 곳에서 자라며 '매산이' 또는 '맷생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생 이끼라는 뜻으로 생긴 모습과 질감이 마치 이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오래전부터 남도 지방에서 겨울철에 매생이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매생이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에 분포하는 해조류로서 후미지고 물이 잘 통하는 청정해역에서만 성장하며 환경에 예민하다 보니 태풍으로 바닷물이 뒤집어지거나 오폐수가 유입되면 더디게 자란다고 한다. 또한, 매생이는 아무리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아 섣불리 먹었다가 입을 데여 은근히 골탕 먹이는데 안성맞춤인 음식이다. 이에 '미운 사위에 매생이국 준다'라는 속담과 '곱게 키워 시집보낸 딸자식에게 소홀한 사위에게 장모가 끓여 준다'라는 말이 있지만 입을 델 정도로 허겁지겁 먹는 음식이었다는 것은 그만큼 매생이가 귀한 음식이었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매생이는 조선시대에 전남 해안지방에서만 나는 특산물로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전라도 장흥의 진공품으로 소개되며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바친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중기 성현이 쓴 「용재총화」에도 "매생이는 임금 수라 상에만 올라가는 반찬", "감태와 비슷하나 조금 짧은 것을 매산(매생이)이라 하였다"라고 나와 있다. 성현의 친구인 김간이 어느 사찰에서 맛본 매산 구이를 '천하의 진미' 라 극찬하였는데 그 음식이 바로 매생이지짐이다. 조선의 실학자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도 매산태라 기록하고 "매생이는 누에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기록되어 있어 오래전부터 식용한 것을 알 수 있다. 매생이는 감태, 파래 등과 함께 바다에서 서식하며 외형상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매생이는 얕은 곳에서 자라는 녹조류인 반면 감태는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잘 자라며, 파래는 담수의 영향이 있는 조용한 곳의 연안에서 서식한다. 매생이의 몸길이는 10~30cm이고, 굵기는 2~ 5mm로 가장 가는 반면 감태와 파래는 녹색 또는 갈색을 띠며 다소 뻣뻣한 결을 가지고 있고 매생이 보다는 굵다.
매생이 제철
매생이는 보통 12월에서 2월까지 자라는데, 수확철이 겨울중 1월 정도로 상당히 짧아서 한철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잔뜩 확보해 놓고 냉동실에 넣어 꽁꽁 얼려두고 해동해서 먹기 때문에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영양성분 및 효능
매생이는 지방과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과 무기질 이 높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우유에 비해 40배가 넘는 철분과 5배가 넘는 칼슘이 들어 있고, 철분 항산화제인 셀레늄이 풍부하여 빈혈이 있는 여성에게 건강식품으로 좋다. 또한 다른 해조류에 비해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 발육을 촉진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칼륨이 많아 혈중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며 혈중 콜레스테를 수치를 낮추고,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며 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과 함께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물로서 재배도 쉬워 우주식량으로 연구될 정도라고 한다.
구입요령
먼저 선녹색을 띠고 머리카락 정도로 가늘며 부드럽고 매끄러운 것이 좋고, 굵기가 가늘어 국을 끓였을 때 숟가락 으로 떠먹을 수 있도록 끈적끈적한 것이 맛이 있다. 매생이는 갯벌에서 자란 것이므로 윤기가 나며 미끌 미끌한 감이 있어야 한다.
매생이 섭취방법
매생이를 손질할 때는 물에 담가 풀어지기 시작할 때 조금씩 흔들어 씻어 체 에 건져 물기를 빼고 다시 흐르는 물에 씻어주는 과정을 3회 정도 반복하여 세척 후 사용하면 된다. 매생이를 2~3일 내 사용할 경우에는 냉장보관하지만 2~3일 이후에 사용하거나 양이 많을 경우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1회 사용분씩 소분해서 용기에 담아 냉동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동보관한 매생이를 사용하려면 하루 전에 실온에서 해동하여 3~4번 깨끗한 물에 씻고 손으로 물기를 한 번 더 짜준 후 사용하면 된다. 매생이와 잘 어울리는 식재료는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겨울철 보양식재료 굴이다. 타우린과 단백질, 리보플라빈이 풍부한 굴 과 식이섬유와 B-카로틴이 들어 있는 매생이가 만나면 든든한 보양식이자 노화를 예방하는 영양식이 되는데, 냄비에 굴과 마늘을 살짝 볶다가 매생이와 육수를 넣어 한소끔 끓인 매생이굴국을 만들거나 부 침가루에 매생이와 채소, 해산물을 넣고 반죽해 노릇하게 부쳐내면 쫀득한 매생이해물전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 밖에도 죽이나 무침으로 만들 수도 있고, 떡국에 넣어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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