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위험을 높이는 근감소증!
근감소증이란?
노화로 인해 골격근의 양적, 질적 퇴행으로 나타나 는 전반적 기능상실이며 악성종양 발생에 의한 악액질 (cachexia), 급성 질환에 의한 근육소모및 유전성 근질환을 통해 나타나는 것은 이차성 근감소증으로 분류된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질병통계분류 제10차 개정관(ICD-10-CMs)에 근감소증을 병명코드(M62.84)로 정식 등재했고 한국에서는 2021년부터 한국 표준질병·사인분류 제8차 개정안에 진단코드를 포함하여 질병으로 간주하고 있다. 근감소증은 근육의 양, 근력, 기능으로 평가되며 사지 골격근량은 Dual Energy X-ray Asorptiometry(DEXA, or DXA)를 통해 측정한다. 그리고 근력 측정은 악력, 의자 일어서기를 통해 시행하며, 신체 기능의 평가는 보행속도, 간편 신체기능 검사, 일어서서 걷기 검사, 400m 보행검사를 사용한다. 1차 진단으로 자가진단 설문지(SARC-F)를 수행하여 4점 이상이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골격근의 양, 악력과 신체의 운동기능 측정을 통해 근육의 양과 질을 모두 평가한 후 근감소증을 진단하게 되는데, 이때 골격근의 양은 DEXA와 생체 전기저항 측정법을 사용해서 측정한다.
근감소증 원인
근감소증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며 이외에도 골절, 뇌신경계질환, 당뇨, 암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 다. 특히 영양실조(malnutrition)는 근감소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영양실조 상태는 단백 질 합성(protein synthesis)을 감소시키고, 단백질 분해 (proteolysis)를 증가시켜 근육량(muscle mass)을 감소 시키기 때문에 결국 근기능(muscle function)의 감소, 즉 근력과 수행능력(muscle strength, performance)의 감소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양불량 관리가 근감소증 예방 또는 치료에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알 수 있다. 암환자 또한 항암치료와 과도하게 증가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cytokines: 질병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신 경세포 전달물질)의 생산으로 인해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이 유발되고 이는 곧 체중 손실로 이어져 많은 암환자들이 악액질의 한 형태인 근감소증이 동반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근감소증에 필요한 영양소
1) 단백질
노화로 인한 식욕 부진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관여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식도 기저부 이완감소, 콜레시스토키닌(cholecystokinin, CCK) 방출 증가, 렙틴 수준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로 인한 식욕부진은 자연스럽게 영양소 섭취 감소를 유도하고 그중 단백질 섭취는 골격근 대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부족한 단백질 섭취는 근감소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기작중 한가지이다. 또한 노년기 단백질 섭취량 증가의 필요성은 단백 동화 저항(anabolic resistance) 현상에 의해서도 설명될 수 있다. IGF1는 mTOR(mammalian target of rapamycin)를 활성화하여 골격근의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는데 노년기에는 IGF1 수준 감소로 식사를 통한 단백질 섭취 후 골 격근 단백질 합성반응이 둔화된다. 따라서 노년기에 나타나는 동화작용 저항성에도 불구하고 골격근의 단백질 합성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양과 질 모두 중요하며 충분량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고단백질식이(protein rich diet)를 고려해야 함과 단백질과 함께 적절한 열량 섭취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 노년층에서 체중 당 하루 최소 1.0~12g의 단백질을 포함한 식단을 권장하며 급성 또는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체중당 1.21.5g 단백질 공급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매 식사에 생물가가 높은 약25~ 30g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되며 단백질 합성을 위해서 한번에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 식사 때마다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노인의 근육량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2) 특정 아미노산 및 대사산물
근감소증 노인의 단백질 합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또 다른 한 가지의 영양 전략은 필수아미노산 보충이다. 필수아미노산 중에서도 류신(leucine)이 중요하다. 임상 연구에서도 류신이 일정량 함유된 필수아미노산을 노인 피검자들에게 복용시킨 결과 약화된 골격근의 단백질 합성이 호전 되었고, 여성 노인에게 류신 대사산물인 B-hydroxyl B -methyl butyrate(HMB)을 아르기닌및 라이신(lysine)과 함께 매일 총 16주간 복용시킨 결과 근 기능, 근력, 제지방량, 단백질 합성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진바 있다. 따라서 류신은 하루에 최소한 2g 정도는 섭취해야 하며, 대한비만학회에서는 가능한 6~8g 정도의 양을 매일 섭취하는 것을 권고한다. 이처럼 류신 보충은 근감소증의 진행에 대항하는 좋은 영양 전략이 될수 있기에 노년기에는 필수아미노산 특히 류신 함량이 풍부한 소고기, 생선, 콩류를 매일 섭취하고 필요할 경우 영양 보충음료를 통해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3) 비타민 D
비타민 D는 골다공증, 신장 골 형성 장애, 저칼슘 혈증과 같은 노인성 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미량 영양소로 최근에는 근감소형 비만에도 중요한 인자로 인식되고 있다. 비타민 D는 근육조직의 속근 기능 유지, 근력 보존, 칼슘 단백질의 합성을 촉진시켜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일일 비타민 D 보충은 근육기능 특히 비타민 D 결핍/부족이 있는 노인에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1일 비타민 D 1000 TU 복용은 상당한 개선을 얻기에 충분하다고 하나, 아직까지 비타민 D 보충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 이다. 따라서 노인의 비타민 D 적정 수준 유지를 위하여 정기적인 실외활동과 검사를 통해 부족 시 보충제를 섭 취(replacement)하는 것이 추천된다.
4) 불포화 지방산
최근 근감소증 예방 및 치료에 오메가-3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오메가-3를 보충했을때 항염증 효과, 동화작용 신호 전달 활성화 및 인슐린 저항성 감소로 인한 이화작용 신호 전달 감소되고, 이는 곧 근손실 감소로 이어진다는 기전 때문이다. 최근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EPA와 DHA 보충이 노인의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 4주 후 실제로 IL-6, IL-13 및 TNFa 수준에 상당한 저하 효과를 보였으며 인슐린 저항성 감소에도 영향을 미쳐 mTOR 활성화로 노인의 근육 단백질 합성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정확한 메커니즘과 용량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부족하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5) 식사의 질 평가
최근에는 단일 영양소나 식품보다는 전반적인 식사의 질이 근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식사의 질을 평가하는 식생활평가지수와 지중해식사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개발 된 지중해 식단지수, DASH 4단과 같은 식사의 질 평가지수와 근감소증 간의 관련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근감소증 영양관리
국민건강영양조사 제7기 만 65세 이상 한국 노인 대상 단백질 섭취 수준 평가에서 단백질 섭취량이 평균 필요량 미만인 남성은 27.2%, 여성은 44.1%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 노인의 경우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식물성 급원으로 섭취하는 단백질의 양이 많고 끼니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주기적 영양상태 평가 및 중재는 근감소증 치료에 매우 중요하며 균형 잡힌 식생활과 적절한 영양공급으로 식사의 질을 높이는것 역시 중요하다. 근감소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단백질 섭취량은 건강한 고령자의 경우 하루 101.2g/kg/day를 세끼로 나누어 먹는 것이 권장되며 충분한 열량 및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 매끼니 어육류군(고기/생선/달걀/두부/콩류)을 2단위 정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1단위 : 고기40g/생선 1토막/달걀 1개/두부 80g/콩류 2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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